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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귀찮아도, 그 귀찮음이 지구를 살립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일회용품을 마주합니다. 커피 한 잔을 사면 따라오는 종이컵,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고르면 함께 제공되는 수저와 포장용기, 택배를 열면 안에서 쏟아지는 비닐과 완충재들. 이 모든 것들은 짧게는 몇 분, 길어도 한두 시간 사용된 후 곧바로 쓰레기통으로 향합니다.
한때는 이 일회용품들이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이제 우리는 그 편리함의 대가를 너무나도 분명하게 마주하고 있습니다.
수백 년 동안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 바다 위를 떠다니는 쓰레기 섬, 몸속까지 침투한 미세 플라스틱. 이것은 더 이상 뉴스 속 환경 이슈가 아닌, 우리의 생활 방식이 만든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갑자기 모든 일회용품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더 오래 쓰고, 더 적게 버릴 수 있는 친환경 아이템들로 바꾸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구체적인 실천입니다.
출근길에 들르는 카페에서 하루 한 잔, 때로는 두 잔의 커피를 마십니다.
아무렇지 않게 받아 든 그 종이컵 하나가, 사실은 겉은 종이지만 속은 얇은 플라스틱 코팅으로 처리되어 있어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하루 1잔이면 1년에 365개, 회사에서 추가로 마시는 걸 합치면 500개 이상의 컵이 한 사람의 손에서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버려져 지구 어딘가에 쌓이게 되는 거죠.
이런 일상 속에서 가장 먼저 바꾸기 쉬운 게 바로 텀블러입니다.
텀블러는 요즘 워낙 다양한 디자인과 크기로 출시되어 있고, 보온·보냉 성능도 뛰어나 커피뿐 아니라 아이스티, 스무디, 심지어는 국물 요리까지도 담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많은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텀블러를 가지고 가면 할인 혜택도 주기 때문에,
환경도 지키고, 지갑도 챙기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빨대도 마찬가지입니다.
플라스틱 빨대는 너무 작고 가벼워 재활용이 되지 않고, 바다로 흘러가 해양 생물에게 위협이 되기도 합니다.
이제는 스테인리스, 대나무, 실리콘 등 다양한 대체재가 있습니다.
파우치에 넣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면, 그 하나만으로도 매일 쓰레기를 줄이는 실천이 되는 셈입니다.
작은 물건 하나의 변화지만, 그 영향력은 생각보다 큽니다.
요즘은 배달을 시키지 않는 날이 오히려 드뭅니다.
1인 가구든 가족이든, 바쁜 현대인에게 배달은 너무 익숙한 식문화가 됐죠.
그런데 배달 음식이 올 때마다 함께 오는 것은?
수저, 포장용기, 소스 통, 봉투, 완충 포장 등 엄청난 양의 일회용 쓰레기입니다.
식사 한 번이면 적어도 4~5종의 플라스틱이 생기고, 이게 하루에 수천만 건 반복된다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만들고 있는지 짐작이 됩니다.
이 문제를 조금 더 건강하게 풀어가는 방법 중 하나는 다회용 용기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스테인리스나 유리, 실리콘 재질의 도시락통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전자레인지에도 사용 가능하며, 세척만 잘하면 수년간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특히 요즘은 몇몇 배달앱과 지자체에서 다회용 배달 용기 회수 시스템도 시행 중입니다.
소비자는 음식을 먹고 난 뒤 정해진 방법으로 용기를 반납하면 되고, 그 뒤는 시스템이 처리해 줍니다.
번거롭지 않으면서도 환경을 지킬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죠.
반면, 불가피하게 일회용 포장을 써야 할 상황이라면 생분해가 가능한 용기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사탕수수 찌꺼기(바가스)나 옥수수 전분(PLA)으로 만든 도시락 용기, 종이 펄프 트레이 등은 일반 쓰레기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에서 분해되어 퇴비화가 가능한 친환경 소재입니다.
환경을 위한 선택은 반드시 불편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포장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덜 버리는 삶’으로 충분히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습니다.
편의점 도시락, 배달 음식, 외부 회식… 요즘은 정말 수저를 직접 챙길 일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그 편리함 뒤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일회용 수저와 포크, 젓가락이 쓰레기로 쌓이는 현실이 있습니다.
특히 수저는 대부분 비닐로 포장된 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재활용도 안 되고, 한 번 쓰고 버려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몇 분입니다.
이런 문제를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아주 단순합니다.
나만의 수저 세트를 가지고 다니는 것.
요즘은 수저, 포크, 젓가락은 물론 빨대와 세척솔까지 작은 파우치 하나에 넣어 다닐 수 있는 휴대용 세트가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습니다.
가방이나 차량, 회사 책상 서랍에 하나쯤 넣어두면 언제 어디서든 일회용품 없이 식사가 가능하죠.
재질도 다양합니다.
가족 단위 외식이나 어린이 급식 환경에서도 개인 식기세트를 사용하는 문화가 점차 퍼지고 있는 것은 아주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처음엔 약간의 귀찮음이 따르지만, 반복되면 그게 생활이 되고, 나중에는 ‘왜 예전엔 그랬지?’ 싶을 만큼 자연스러워집니다.
일회용품을 줄이자는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새로운 화두가 아닙니다.
오히려 ‘누가 먼저 실천할 수 있는가’, ‘어떻게 덜 불편하게 실천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시점이죠.
텀블러 하나를 고르고, 도시락통을 바꾸고, 수저 세트를 챙기는 것.
이런 작고 구체적인 실천들이 결국 우리의 소비 습관을 바꾸고, 지구의 내일을 바꾸는 밑거름이 됩니다.
완벽한 실천보다 중요한 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을 실천해 보는 것.
가장 쉽게 바꿀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바꿔보세요.
일회용을 거절하고, 오래 쓰는 도구를 선택하는 순간
당신은 이미 친환경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