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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여행지로 손꼽히는 제주도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섬이자,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인기 명소입니다. 하지만 관광객이 늘수록 쓰레기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으며, 해양 쓰레기, 일회용품 남용, 불법 투기 등은 제주의 생태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주도는 ‘제로웨이스트 섬’으로의 전환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관광지로서 제주도가 시도하는 제로웨이스트 실천 방식, 친환경 공간 및 제품 도입 사례, 쓰레기 관리 시스템 개편 노력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섬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소개합니다.
제주도는 연간 약 1,4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국내 최대 관광지입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쓰레기 양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1인당 하루 평균 쓰레기 배출량이 전국 평균보다 1.5배 이상 높습니다. 음식물, 플라스틱 용기, 숙박업소 생활쓰레기, 야외 캠핑지 일회용품 등 다양한 형태의 쓰레기가 제주 곳곳에 남겨지고 있습니다.
그중 특히 문제되는 것이 해변과 숲 속에 방치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입니다. 이는 단순 미관 훼손을 넘어, 조류나 해양 생물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는 ‘쓰레기 없는 여행’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용기내 챌린지’입니다. 관광객들이 텀블러, 밀폐용기, 장바구니 등을 직접 챙겨 여행 중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운동으로, 카페, 음식점, 기념품 숍 등 제주의 다양한 매장에서 개인 용기 지참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또한 제주관광공사는 ‘클린제주 캠페인’을 통해 여행객이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하는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 중입니다. 산책로, 올레길, 해변 등 지정 구간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줍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인증서와 기념품도 받을 수 있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입니다.
올레길 제로웨이스트 매장도 주목할 만합니다. 올레길 곳곳에는 리필이 가능한 카페, 포장재 없는 마켓, 쓰레기 분리배출이 가능한 쉼터가 조성되어 있어, ‘걷는 여행 중에도 환경을 지키는 소비’가 가능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주도는 숙박업체와 렌터카 업체, 투어 운영자 등과 협약을 맺고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친환경 숙소 인증제를 도입해 일회용 샴푸, 칫솔, 세면도구 비치 금지, 퇴실 시 쓰레기 분리배출 필수 등을 시행하고 있으며, 일부 렌터카 업체는 차량 내 다회용 컵과 쇼핑백을 기본 제공해 관광객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제주도는 관광지로서의 특성을 고려해, 여행자가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실험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곳곳에서는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이끄는 다양한 친환경 상점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리필숍입니다. 이들 가게는 샴푸, 세제, 바디워시, 식기세척제 등을 용기만 들고 가면 필요한 만큼 덜어 쓸 수 있는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한 친환경 고체치약, 대나무 칫솔, 천연 수세미, 밀랍 랩 등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군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으며, 지역 작가와 협업한 제로웨이스트 굿즈도 선보여 제주의 로컬 감성을 더한 ‘가치 소비’를 유도합니다.
이러한 매장들은 단순한 상점 기능을 넘어, 제로웨이스트 워크숍이나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민과 관광객 모두의 환경 감수성을 높이는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내 소상공인과 로컬 브랜드도 친환경 흐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주 감귤을 원료로 한 천연비누 브랜드, 버려진 어망을 재활용한 가방 제작 업체, 해양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키링 제작 협동조합 등은 제주의 자원을 활용하면서 동시에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지역 농산물 직거래 마켓도 제로웨이스트에 큰 역할을 합니다. 포장이 거의 없고, 재사용 가능한 장바구니 사용을 기본으로 하며, 일부 농가에서는 채소와 과일을 ‘벌크 형태’로 제공해 불필요한 플라스틱 포장을 줄이고 있습니다.
또한 제주도는 숙박시설과 카페, 음식점 등 관광 인프라 공간에서도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친환경 인증을 받은 숙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은 친환경 세제 사용, 일회용품 미제공, 리사이클 가구 활용 등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일부 카페는 개인 텀블러 지참 시 1,000원 할인, 자체 제작한 다회용 컵 대여, 재사용 가능한 포장 용기 보증금 제도 등을 도입해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관광지 특성상 ‘단기 체류 인구’가 많기 때문에 기존의 정착형 분리배출 시스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제주형 쓰레기 관리 시스템’ 구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 시행된 ‘관광숙박업소 전용 분리배출 가이드라인’은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호텔, 게스트하우스, 펜션 등을 대상으로 분리수거 전담 공간 확보, 다국어 안내판 설치, 일반쓰레기/재활용/음식물 분리 의무화를 골자로 합니다.
또한 공항, 항만, 관광명소 등 주요 거점에는 다중 분리배출함과 감시 CCTV가 설치되어 쓰레기 무단투기를 감시하며, 쓰레기 지도 앱을 통해 어디서든 근처의 쓰레기 배출 지점을 안내받을 수 있도록 편의성이 강화되었습니다.
단순히 배출만 관리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제주도는 신기술을 활용한 폐기물 처리 솔루션도 도입 중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음식물쓰레기 스마트 처리기기의 설치 확대입니다. 호텔, 식당, 전통시장 등에 자동 감량 시스템을 도입해 폐기물 양을 현장에서 즉시 줄이고, 부패 전 처리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양쓰레기 수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드론과 AI 기반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한 해양 폐기물 추적 시스템도 시범 운영 중이며, 해양수산부와 협업하여 ‘청정 해안선 만들기’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주도는 행정 주도가 아닌 주민과 관광객의 협업을 통해 지역 클린존을 조성하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대표 사례로 ‘제로웨이스트 마을 만들기’ 사업이 있으며, 이는 마을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재활용품 교환소, 친환경 장터, 생활용품 리필존, 환경교육 공간을 중심으로, 쓰레기를 줄이는 동시에 지역 공동체도 활성화하는 복합 프로젝트입니다.
제주도의 제로웨이스트 실험은 단순한 환경 캠페인을 넘어서, 관광, 경제,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섬의 미래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제주도를 찾을 때, 단순히 풍경을 소비하는 관광객이 아니라, 환경을 지키는 동반자로서의 책임 있는 여행자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 하나가, 제주도의 바다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생각해본다면, 작지만 강력한 변화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